먼지가 쌓인 fm2 안에 유통기간 지난 필름 하나를 넣는다. 바람이 좀 차갑지만, 봄이 아닌가. 나름 봄을 맞아 볼 요량으로 방을 벗어나본다. 겉옷을 가져오길 잘했다 싶다. 나가자 마자 손에든 겉옷을 입는다. 카메라를 이 손에서 저 손으로 옮겨가며 옷을 몸에 걸친다. 그리고 눈을 든다. 카메라를 든다. 그리고 봄을 담아보려 기웃거린다. 그리 쉽사리 제 속을 보여주지 않는 봄 때문에 한참을 걷는다. 바람이 차다. 봄은 아직인가?